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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그 시절 아버지의 위대한 인생

by hanulzzinggu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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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굳세게 살아온 아버지의 이야기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르: 드라마, 가족, 휴먼

개봉일: 2014년 12월 17일

러닝타임: 126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1950년 6.25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갑니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를 만납니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 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는데...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그때 그 시절,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족을 위해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던 아버지

영화 국제시장은 대한민국의 1950년부터 2014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초반부는 '흥남 철수작전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데

6.25 전쟁 중인 1950년 12월 15일 부터 12월 24일까지 흥남에서 미군 10군단과 대한민국 육군 1군단

그리고 피난민 10만여 명이 철수한 작전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과정에서 주인공 덕수가 여동생 막순이와 아버지 윤진규와 생이별을 하게 됩니다.

남은 가족들을 이끌고 부산으로 간 덕수는 고모가 꾸리는 '꽃분이네'라는 잡화점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고

죽이 잘 맞는 친구 달구를 만나게 됩니다.

수십년이 흐르고 청년이 된 덕수는 생이별한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

'이제부터는 네가 가장이니 가족들 잘 지키라'는 말대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부에 매진하던 동생 승규가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덕수네 형편으로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었고 때마침 친구 달구가 좋은 일거리를 추천 해 줍니다.

그것이 바로 '파독 광부모집' 입니다.

박정희 정부가 1960~1970년대에 실업 문제 해소와 외화 획득을 위한 해외인력수출의 일환으로

'한독근로자채용협정'등을 통해 서독에 파견한 노동자들로 직종은 광부와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가 있었습니다.

멀고도 낯선 독일이란 나라에 가서 석탄을 캐는 일이었지만 고수입이란 말에

면접과 체력 검사를 통과하고 독일로 날아갑니다.

그곳에서 파독 간호사일을 하고 있던 영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결혼식을 치릅니다.

이후에 해양대에 합격하며 오래전부터 꿈이었던 선장의 길을 걷나 싶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막냇동생 끝순이의 혼수자금 문제로 엄마와 말다툼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결국 선장의 꿈을 접고 베트남에서 기술자 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당시 베트남은 전쟁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여동생 끝순이만 좋아라 할 뿐

엄마는 물론 영자조차도 과부 만들 셈이냐며 강하게 반대를 합니다.

이 부분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에 걸쳐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전투 병력을 파병하게 된

베트남전쟁 한국군 파병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입니다.

단 영화의 주인공인 덕수는 국군 전투원으로 참전한 것은 아닙니다.

게릴라전 위주였던 베트남 전쟁의 특성상 전투를 경험하기는 하지만 민간업체 직원으로 베트남으로 간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부상을 당하게 된 덕수는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그 부상으로 인해 평생 불편한 다리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동생을 그리워하면서도 가정을 지켜나가던 덕수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잊지 못했고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 출연하여 그리워했던 여동생 막순이를 끝내 찾게 됩니다.

 실제로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총 138일 동안 KBS1에서 방송했던 프로그램입니다.

냉전 초기 당시 한국에서 신문, TV, 라디오, 전화 등 대중매체라고 할 만한 것이 미약했기 때문에

한 번 헤어지면 서로 만날 길이 없었고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방송에서 소개된 이산가족들은 주로 일제의 징용, 징병이나 생계를 위해 해외에 나가 있던 동포들이

해방 이후 귀국길에 오르고, 6.25 전쟁 중의 피난길을 겪으며 난리 통에 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덕수는 끝끝내 아버지는 찾지 못한 채 나이가 들었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났습니다.

뻔한 신파 스토리도 감동을 줄 수 있다

국제시장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6.25 전쟁을 경험한 기성세대의 인생 이야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그 시대를 살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흔하고 뻔한 신파극이라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뻔한 스토리라서 더욱더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이지만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는 있기에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공감을 한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덕수역을 연기 한 황정민 배우의 사람 냄새나는 표정 연기는 일품이었으며

극 중에서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를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 들은

직접 경험한 사람들과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 모두 한국 사람이라면 어떠한 종류의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평면적인 대사와 연출이더라도 순수하게 그 캐릭터에 몰입해서 공감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감상을 한다면

그때 그 시절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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