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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외교라는 이름의 생존 기록

by hanulzzinggu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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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서 동지로, 생존을 향한 외교전

감독: 류승완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장르: 액션, 드라마

개봉일: 2021년 7월 28일

러닝타임: 121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다!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납니다.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 고립된 대한미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는데...

목표는 하나, 모가디슈에서 탈출해야 한다!

서로의 적이었던 그들이 함께 탈출한 이유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이

북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극적인 탈출을 감행했던 실화를 모티브로 합니다.

냉전 종식기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남북한 양측과 외교관계를 맺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소말리아는 1990년대 초까지 북한과 가까운 외교관계였고

대한민국은 외교 수립을 시도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은 소말리아와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문서 및 인프라 지원 등의 외교 전을 펼치던 시점이었고,

북한은 이를 견제하려고 했습니다.

1991년 1월 시이드 바레 대통령의 장기독재에  반기를 든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를 포위하고 진입하면서 내전이 발발하고

내전은 빠르게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전면전으로 확산되어

도심은 무장 반군과 정부군 간의 시가전으로 치안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로

외교관과 그 가족들 모두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당시 모가디슈 주재 대한민국 외교관은 한신원 대사를 포함한 6명,

북한 외교관은 김용기 대사를 포함한 13명.

양국 대사관 모두 고립되고 전화와 교통 두절, 식량 부족,

무장세력의 위협 속에서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북한 대사관이 먼저 약탈당하고 파괴되면서 식량, 전기, 통신 모두 두절되고

무장 민병대의 표적이 될 위기에 처합니다.

북한 대사 김용기가 대한민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한신원 대사와 직원들은 북측 인사들을 받아들입니다.

이는 생명을 우선시한 인도적 판단이었으며 대한민국 본국에 사전보고 없이 이루어진 결단이었습니다.

총 21명이 함께 한 공간에 머물며 긴장 속에서 생활하다

이탈리아 대사관과의 협조를 통해 UN군 헬리콥터 비행 편을 확보하게 됩니다.

탈출 직전, 양측은 총격이 난무하는 거리를 차량 여러 대로 돌파하고

1월 10일 양측 외교관들과 그 가족들은 유엔 비행기로

소말리아를 탈출해 케냐 나이로비로 이송됩니다.

이후 북한 외교관들은 북한으로 대한민국 측은 서울로 귀국합니다.

한신원 대사와 직원들은 귀국 직후 언론의 조명을 받기보다는 조용히 복귀했고

당시 한국 외교부는 사건의 민감성 때문에 대외적으로 크게 알리지 않고 내부 보고로 처리했습니다.

이 사건은 1990년대 후반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외교부 안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었습니다.

북한은 이 사건을 공식 언급하지 않고 철저히 내부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북한 외교관들의 구체적 행적이나 반응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생존 그 이상의 이야기

2010년대 이후 당시 한국 외교관이었던 한신원 전 대사와 당시 직원들이

회고록과 인터뷰 등을 통해 사건을 재조명했고

2021년 영화 '모가디슈'의 개봉을 계기로

많은 언론과 다큐멘터리에서 실제 사건이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영화 제작진은 당시 외교관들과 수차례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현실에 근거하면서도 극적 재미와 감동을 더한 각본을 완성했습니다.

영화 개봉 후 한신원 전 대사는 "실제보다 더 극적이지만 본질은 잘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적국 관계였던 남북한 외교관들이 목숨을 걸고 협력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평화와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공식 외교 교류는 아니었지만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의 공동행동이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외교관의 책임감과 인도주의적 결단을 잘 보여주는 이 사건은

한국 외교 역사상 가장 극적인 탈출 사건 중 하나로 꼽히며,

외교관 교육자료나 위기 대응 시뮬레이션에 언급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영화 '모가디슈'는 이 실화를 기반으로 하되 다양한 캐릭터의 갈등과 액션 요소를 통해

대중적인 감동과 역사적 인식을 동시에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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