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하얼빈, 자유를 꿈꾼 시대의 발자취

by hanulzzinggu 2025. 4. 29.
반응형

조국을 품은 청춘들의 마지막 항거

감독: 우민호

출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

장르: 첩보, 군상극

개봉일: 2024년 12월 24일

러닝타임: 114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둡니다.

대한의군 참모총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합니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됩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진심과 의심 사이, 우리는 반드시 하얼빈으로 간다'

희생으로 피워낸 독립의 불꽃

영화 '하얼빈'의 모티브인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는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경에 중국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조선은 사실상 일본의 보호국이 되었고

통감부가 설치되어 조선의 외교권이 완전히 박탈되는데

이 모든 과정의 핵심 설계자가 이토 히로부미였습니다.

안중근은 의병전쟁에도 참여했지만 일본군의 압도적 무력에 패배한 후

국외로 나가 독립운동에 힘쓰게 되었고,

동양평화론을 주장하며 일본의 침략이 동양 전체를 위험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을 막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침약의 주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것이 역사의 정의라고 결심했습니다.

1909년 9월, 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서 12명의 동지와 함께 '단지동맹'을 맺고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대표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역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하얼빈역에 잠입합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특별열차에서 내리는 순간 권총으로 발포했고

이토 히로부미는 현장에서 치명상을 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안중근은 현장에서 체포되어 일본 관동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자신의 행동은 '국제정의'를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변론했으며

재판 과정에서도 끝까지 당당했고 '동양평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다고 합니다.

결국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사형당했는데

집행 직전까지 조용하고 담담했으며 유언으로 조국 독립과 동양평화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동양 전체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전 세계 신문에 보도되었고 일본의 조선 지배 정당성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또한 식민지로 전락해 가던 조선에 한 개인이 국가 권력에 맞서 싸운

용기와 신념을 보여준 대한 독립운동의 상징적 사건으로

특히 안중근이 주장한 '동양평화론'은 단순한 복수나 국수주의적 의도가 아니라

'한국의 독립'과 '동양 전체의 자주와 평화'를 내세운 고차원의 이념 투쟁이었다는 점이

안중근 의사의 위대함을 더욱 빛냅니다.

꺼지지 않는 독립의 불꽃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전후만이 아니라

독립운동가 네트워크 즉 의열단, 애국단, 광복군의 전반을 포괄해 보여주었으며

만주와 블라디보스토크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당시 국제 정세를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나 영화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중근의 의거 장면이 재현되었지만

이 사건만을 본격적으로 다룬 메이저 상업영화는 거의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단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실제 하얼빈 의거와

그 시대의 복잡한 국제 정세까지 섬세하게 그렸으며

인간 안중근의 내면 갈등과 동료 독립운동가들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감정적 접근이나 스펙터클할법한 부분을 많은 부분 배제하고 건조한 작법을 택했는 데다

전개 속도도 비교적 느리고 정적인 영화라 대중성은 높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닌 한 민족의 살아있는 기록을 담아낸 수작이라며

역사성과 예술성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은 단순한 '의거'만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보다 큰 가치를 믿었던 한 인간의 신념이라는 것을 느꼈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과연 어떤 신념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시대극 이상의 울림을 준 영화  '하얼빈'은 독립을 꿈꾼 한 인간 안중근의

뜨거운 신념과 외로운 결단을 깊이 있게 조명했으며

실제 사건과 비교했을 때 고증을 살리면서도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정의와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반응형